[중앙뉴스] 안면근력 약화, 벨마비 의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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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마비는 얼굴의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에 문제가 생겨 얼굴에 마비가 발생하는 병이다. 이는 뇌졸중이나 뇌종양 같은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나타나는 중추성 마비와 제7뇌신경인 안면신경마비로 나타나는 말초성 마비로 구분된다. 말초성 마비 중에서도 가장 빈도수가 높은 질환이 ‘벨마비’다. 특히 벨마비는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어 근본적인 치료 보다는 증상에 따른 대증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안면신경 마비 환자 중 벨마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높은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벨마비는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할 수 있고,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가장 자주 나타난다고 한다. 20세 이하에서는 여자가 많으며, 40세 이상에서는 남자가 이 병을 많이 앓는다. 환자 중에는 과거에 안면마비가 있었거나 가족력을 가진 경우도 있고, 비임신기에 비해 임신기에 벨마비가 훨씬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임신 중 벨마비가 조기출산, 선천성 기형아 출산, 저체중아 출산 등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 말초성 안면마비 중 빈도수 최고 ▸ 20~30대 젊은층에서 빈번히 발생 ▸ 일주일에서 수개월까지 지속 ▸ 근본적인 원인 밝혀지지 않아 ▸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가 기본 ◇ 갑자기 안면근력 약화됐다면 의심 벨마비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재일 진료과장[울산중앙병원 신경외과 전문의]은“현재 알려진 바로는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이 가장 큰 원인으로 간주되며 그 중 단순 포진 바이러스가 제일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벨마비의 원인으로 바이러스 감염, 외상, 혈관질환, 당뇨에 의한 혈관장애, 다발성 신경염, 자기면역성 질환 등 다양한 것들이 제기돼 왔다. 최근 들어서는 대상포진 바이러스나 아데노 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유력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벨마비는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발병한다. 보통 귀 뒷부분의 통증이 1~2일간 진행된 뒤 안면마비가 온다. 이런 마비 증상은 1주일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 이재일 과장은“안면근력 약화가 제일 대표적인 증상이다. 경우에 따라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며, 신경에 염증이 심할 경우 침샘기능 장애 및 청력 과민 증상 등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벨마비 환자 중 다수가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을 경우 각막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안대를 착용하거나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며,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80% 이상은 회복된다. 벨마비는 말초성 마비의 일종이다. 중추성 마비는 한쪽 뇌신경에 침범하더라도 이마부위 근육은 반대편 신경이 관여해 움직여지지만 말초성 마비는 병변부위 이마 근육에도 마비가 동반된다. 쉽게 말해 중추성 병변은 양쪽 이마에 주름이 생기지만 말초성인 경우 한쪽 이마에만 주름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이마의 주름이 병변의 위치가 말초성인지 중추성인지 구분할 수 있는 중요한 소견이 된다”고 말했다. ◇ 70~80%가 6개월 내 완전히 회복 벨마비는 청력 검사, 누액분비 검사, 타액분비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특히 완전마비의 경우 전기 신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난청이 동반됐거나 안면마비가 재발했거나 외상이 동반된 경우라면 CT나 MRI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재일 과장은 말초성 마비의 원인인 외상성 병변이나 당뇨 등 말초 신경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검사상 이상 소견이 없다면 벨마비로 진단한다”고 말했다. 이 병은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 보다는 증상에 따른 대증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약물적 치료로는 부신피질 호르몬, 혈관확장제, 비타민, 항바이러스제 등이 치료제로 제시되고 있으며 이 중 부신피질 호르몬이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부신피질 호르몬은 안면신경의 이상 증상을 막아주고 불완전 마비가 완전 마비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해 준다. 특히 부신피질호르몬과 항바이러스제를 동시에 사용한다면 더욱 빨리 증상이 호전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치료 후 예후는 매우 좋은 편이다. 또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70 ~ 80%가 6개월 내에 완전히 회복된다. 그러나 10%는 부분적으로 호전되며 드물게는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고령의 환자, 당뇨나 고혈압 등을 동반한 환자라면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안면마비 증상이 발생했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안면마비가 있다면 뇌경색 등 중추성 병변을 배제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치료 또한 급성기 때 받아야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웃을 때 부자연스럽거나 물을 마실 때 한쪽으로 물이 흘러내리는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길 권유한다. |